12개 종주중에 가장 난이도가 높은 것 중의 하나인 호남알프스 종주를 한번에 진행해본다.
산악회에서는 3번째 시도로 중간 버스지원, 종주시간 등 현실에 맞추어 약간 수정했다.
작년에 크게 3번의 종주를 도전했지만 여러가지 운이 따르지 않아
5월 우중산행임에도 성공한 가팔환초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2개의 산행은 눈물을 머금고 돌아서야 했다.
폭우로 인해 산행중 산행차단 당한 지리산 대화종주가 있었고
회원님의 큰 부상으로 인해 수습하느라 마무리를 못한 충북알프스종주
금년들어 첫 시도하는 만큼 자신감 채우고 있는 와중에 비소식이 있다는 시절인연님의 전화에
허~ 이번에도 허당인가? 되는대로 되어라지라는 마음으로
송광사주차장에서 힘찬 발걸음을 내딪어 본다.
1. 참석자 : 대장포함 41명
- 2호차 한분 중탈 후 개별귀가
- 종주자는 37명(중탈4명)
2. 버스
ㅇ 1호차(대장 독도) : 좋은사람들 경기77아 7311 정득진 승무원님
ㅇ 2호차(대장 흰나리) : 좋은사람들 경기 76아 6284 이해창 승무원님
3. 구간 및 거리
ㅇ 송광사-종남산-서방산-위봉산-원등산-연석산-운장산(인증)-구봉산(인증)-양명마을(약 45km/19시간30분)
4. 날씨 : 8도~15도 흐리다 맑음, 바람 보통(비예보 있었으나 비는 오지 않고 안개)
5. 산행정리
5-1) 시간 계획(계획대로 진행됨)
ㅇ 20:00~23:00 : 송광사주차장 이동 (전북 완주군 소양면 대흥리 569-4)
ㅇ 23:00~18:30 : 호남알프스 종주
* 중간 버스 대기 장소 : 율치 (전북 완주군 동상면 사봉리 산115-3)
(55번 지방도, 들머리에서 20km 연석산 오르기 전 지점)
* 오전 08:30 까지 대기(중간 보급지 물품과 식사는 각자 준비, 07:30 까지 통과 못하시면 중탈 필요)
* 서봉삼거리(피암목재 탈출점)에서 14시 까지 통과 못하시면 피암못재로 탈출하여 개인별 날머리로 이동
* 최종 차량 대기 장소 : 구봉산주차장 (전북 진안군 주천면 정주천로 597)
ㅇ 18:30~21:30 : 귀경
5-2) 산행시간
o 23시50분 : 송광사 주차장 도착
o 22시55분 : 등산시작
- 23시48분 : 2.5km 종남산
- 00시25분 : 4.8m 서봉산
- 00시50분 : 6.5km 오도재
- 01시30분 : 7.8km 서래봉
- 02시05분 : 9.5km 되실봉
- 02시25분 : 11.2km 위봉산성
- 02시55분 : 12km 귀뚤봉(?)-간식
- 03시30분 : 12.9Km 귀뚤봉(표지목)
- 05시00분 : 16.7Km 원등산
- 05시55분 : 19.2Km 율재-약40분간 아침
- 07시30분 : 21.4Km 막은대미재
- 08시20분 : 23.2Km 701.6봉
- 08시50분 : 24.0Km 황새목재
- 11시00분 : 28.6Km 연석산
- 12시20분 : 30.8Km 서봉
- 12시40분 : 21.4Km 운장산
- 13시00분 : 32Km 동봉
- 13시50분 : 33.3Km 갈크미재
- 14시35분 : 34.6Km 곰직이산
- 15시20분 : 36.7Km 복두봉
- 16시25분 : 39.3Km 구봉산
- 17시30분 : 43Km 구봉산 주차장 (산행시간 : 18시간30분)
- 18시30분 : 최종후미 도착(19시간30분)
5. 기타
o 식당 : 주차장 맞은편 구봉산 식당
o 씻을 곳 : 주차장 맞은편 화장실
** 등산복장
o 모자 : 아크테릭스 cap
o 상의 : 티 : 파타고니아 R1 Air 한겹으로 종주
o 하의 : 콜롬비아 간절기 바지
o 양말 : 테슬라 양말 3벌
호남알프스 종주를 간단하게 얘기하자면 4,000m의 고도를 오르내리는 빡씬 산행이라고 말할 수 있다.
종주꾼들에게 물어보니 종주중 가장 힘들다는 의견이고
실제로 그런 것 같다.
초반 중간 보급지인 율재까지는 많은 오르내림이 있었지만 초반의 체력으로 거의 시속3km로 율재로 내려올 수 있고
후반부 금남의 첫구간 중 가장 어려운 연석산까지의 오름, 운장상과 곰직이산 그리고 구봉산까지 조금의 여유를 주지않는 끝까지 체력을 고갈 시키는 장거리 산행이었다.
송광사 주차장에서 조금 진행하면 종남산 등산로 표지목이 있고 여기서 부터 약500미터의 고도를 빡시게 올라간다.
종남산 정상을 지나 서방산으로...
서봉산 정상
헬기장이 있고 좌측으로 완주군 시내가 조망된다.
서방산 정상판
임도인 오도재로 급하게 내려서서
서래봉을 힘차게 올라선다.
초반부터오르내림과 경사가 심하단.
서래봉에서 한숨을 돌렸다가 되실봉으로...
되실봉으로 가는 길은 나름 괜찮은 편이다.
3시간만에 도착한 되실봉
거의 시속 3키로로 진행한다.
완주 BTS 힐링성지인 위봉산성을 지나
귀뚤봉이라 적혀있는 봉우리까지 200고지 정도의 엄청난 계단길을 올라서야 한다.
누가 적어걸어 놓은 귀뚤봉
1키로 가까이 진행하면 완주 귀뚤봉이라 되어 있는 제대로 된 정상표지목이 있지만
앞의 귀뚤봉에 비해 고도가 한참 아래에 있어 어느것이 정식 귀뚤봉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율재(밤재)를 약 2키로 정도 남겨두고 전반 마지막 봉우리인 원등산을 약100m 다녀온다.
원등산에서의 초반 내리막길 급경사
경사가 워낙 심하고 낙엽이 층층이 깊게 쌍여 있는데다
낙엽을 밟으면 그안의 돌덩이가 중심을 잃게 만들기 때문에 매우 위험하다.
나도 한번 넘어지고
한린님께서는 미끄러 넘어져 경사길을 굴러내려갈뻔한 아찔한 상황까지....
우리와 함께한 젊은 여자 산우님은 스틱을 놓쳐 급경사길에 걸린 스틱 줍느라 내가 마음을 졸이고...
초반 체력으로 오르내림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약 20키로 가까운 율재까지의 전반전은 평균시속 3km로 버스가 대기하고 있는 곳까지 무사히 내려선다.
오늘 강훈님께서 생각보다 많이 먹거리를 준비를 해오셨다.
라면에다 빵, 직접 껍질을 깍아온 참외, 포카리 큰 한통, 우유 2통, 아침햇살 등등
아침은 라면과 내가 준비한 우삼겹으로 약40분간 배를 채운다.
이 곳까지 오는 와중에 졸리움을 견디느라 힘들어
버스에서 잠시 쉬어 갔으면 하는 마음은 꿀떡같지만....
중간 보급지인 율재
오늘 함께하신 두 기사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아침식사 후 부터는 초반 체력이 반감되어 졸립고 힘들고 슬슬 체력이 바닥을 들어내기 시작한다.
무명의 낮은 봉우리를 아주 어렵게 넘어 임도인 막은 대미재에서
약10분간 바닥에 들어누워 10분정도 졸다가 다시 금남정맥과 만나는 700고지 봉우리로 올라선다.
초반부터 연석산까지 계속 조릿대밭을 만난다.
젊은 종주꾼들은 낮설은 조릿대에 매우 당황하는 듯하다.
짧은 조릿대길에서 길을 잃어 도움을 요청하는 어이없는? 경우도 발생하고 ㅋㅋ
황새목재
금남정맥의 황새목재로 내려서서 연석산까지 고도 500m, 거리 약 4.6키로를 치고 올라가야 한다.
금남정맥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한 최고 어려운 첫구간에 포함되는 곳이다.
호남알프스에서 만난 이구간은 금남정맥의 경험보다 두배이상으로 어려움이 몸에 와닿는다.
비대신 안개가 자욱하지만
연석산으로 오르면서 안개가 개이고 시야가 트인다.
금남정맥의 표지목이다.
연석산까지 1.87km
체감상 두배는 더 멀다고 느껴진다.
기~인 나무계단을 올르면 연석산인가 했더니
전망대네?
나무데크에서 비박하시는 분
저~ 멀리 연석산이 조망된다.
언제 저 까지 가나????
꾸역꾸역 힘들게 올라왔다
연석산
그런데 우리가 가야할 운장산의 위용에
힘이 빠진다.
연석산에서 가야할 운장산을 배경으로
가야할 운장산.
초반은 그런대로 괜찮았지만
후반의 서봉오름은 만만치 않다.
끝이 없는 나무계단과 암릉을 지나
서봉인 칠성대로 올라선다.
오늘 함께한 강훈님.
운장대를 거쳐 동봉으로 갑니다.
지나온 운장산
동봉인 삼장봉을 지나 가크미재로 내려서는데
아직 녹지 않은 눈과 얼음으로 조심조심 발길을 내 디딘다.
동봉과 곰직이산을 가르는 갈크미재
괴물 발같이 생긴 나무 뿌리
곰직이산 오르면서 시절인연님의 통화가 있었는데
곰직이산에서 구봉산까지 거리는 5키로정도 되지만 한시간 정도면 올수 있는 평탕한 길이라고 하신다.
아~ 그럼 대략 계산을 해보니 날머리까지 도착해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으려니하고
평길은 달려도 보고 했지만 구봉산 정상까지 거의 2시간 가까이 소요... ㅜ.ㅜ
복두봉 가는 길 중간의 팔각정
복두봉에 도착하여
잠깐 휴식을 취하고
구봉산까지 1.7km
오~ 빠르게 진행하면 여유가 있겠는데 ???
이런, 30분정도 열라게 달렸는데 복두봉 1.6km????
그럼 30분간 100미터를 기어 왔나?
또 이건 뭐야 구봉산까지 1km???
1.7=1.6+1 =2.6 뭔 이런 계산이???
업자가 새로운 표지목을 설치하면서
대충 설치 한듯....
구봉산 들머리까지 끝도없이 한참을 내려서서
다시 구봉산까지 거의 150m고도를 치고 올라선다.
구봉산 정상에서 백대명산 인증하고
여러 정황상 나머지 봉우리는 생략하고 우측 천황암쪽으로 빠질려고 하는데
정상에서 조금 내려서면 우측으로 빠지는 등로가 예전에는 있었지만(네이버지도나 카카오지도는 아직 표시되어 있음)
계단 정비를 하면서 폐쇄를 시킨듯하다.
9봉산의 나머지 봉우리를 조망하고 계단을 따라 한참 내려선다.
약25분 정도 내려서면 8봉 입구를 만나고
이곳에서 주차장으로 바로 갈 수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
돌계단과 급경사 내리막으로 내려서서
도로를 만나고
한참을 진행한 끝에 구봉산 주차장을 만난다.
9봉으로 가는 등로와 우회길의 시간차이는 약20분 즈음의 차이로 그리 많지 않은듯 하다.
단체손님으로 주 메뉴를 훓고 간 구봉산 식당은 간단한 메뉴만 남아 선두분들의 백숙에 대한 기대를 저버렸고
나와 강훈님은 간단하게 미쳐 먹지 못한 전기구이 통닭에 반주로 기나긴 여정을 마무리 하고 상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