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3일차
일단 새벽 5시에 모여 근처의 야리가다케에 다녀와서 산행을 지속여부를 판단하기로 한다. 다행히 비는 거쳤지만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약간만 중심을 잃으면 날려갈 것 같은 바람의 세기...
야리가다케를 오른후 산장으로 돌아오는 사이 구름이 조금씩 걷히는 분위기다.
이제 바람이 문제인가? 위험하지만 조심만 하면 가능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선두와 후미까지 일렬로 서서 거리를 유지하면서 간다는 조건으로 종주를 감행한다.
가이드이신 윤선생님과 주몽대장님이 선두를 서고 내가 후미에서 챙겨 나가기로 한다.
물론 컨디션이 좋지 않은 6분은 가미고지로 바로 내려가서 휴양지를 맘껏 즐기기로 하고 32명은 아침을 먹고 7시에 출발...
오오바미다케에 도착할때쯤 그 많던 먹구름은 걷히고 새하얀 구름이 생겼다 사라 졌다를 반복한다. 3일차 내내 바람은 15m/s의 속도로 계속 암릉에 네발?로 기어가는 몸둥이를 흔들어 대었다.
3일차 (18.08.26) 일정
7km 9시간 0.78km/h (야리가타케산장-야리가다케정상 왕복 45분은 미포함)
야리가다케산장 - 1.야리가다케정상(3,180m) →2.오오바미다케(3101m)→3.나카다케(3,084m)→4.미나미다케(3,030m)→다이기렛토→5.기타호다카다게(3,160m)→6.가리사와다케(3,110m)→호다카다케산장
05 00 야리가다케산장 출발
05 20 야리가다케정상
05 42 야리가다케산장 도착
07 00 식사 후 산행 시작(6명은 가미고지로 하산, 32명 종주진행)
- 날씨 : 10-19도, 바람강 15 m/s, 맑음
16 10 호다카다케 도착 (통신은 불가 와이파이가능)
17 40 최종후미 둘 도착 및 식사
새벽4시도 되기 전에 몸을 뒤척이다 짐을 정리하고 4시50분 모두 모여 간단하게 스트레칭 후
5시부터 산장 바로 옆에 있는 야리가다케(3,180m)로 향한다.
비는 거쳤지만 땅과 바위가 물기를 머금고 있고, 바람또한 세차게 불어댄다.
북알프스는 사람이 다닐 수 있을 정도만 인공구조물이 설치되어있다.
보기만 해도 위태한 철사다리와 체인...
잔뜩 비바람을 몰아치던 하늘의 먹구름이 사라지고 가끔 파란하늘을 보여준다.
왕복 40분간의 야리가다케를 다녀온뒤 아침식사를 하고 고민끝에 종주를 감행하기로 했다.
단, 선두부터 후미까지 시야가 확보된 상태에서 진행하기로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6분은 가미코지로 내려가신단다.
친구인 B는 고산증세로 어제밤 한숨도 잠을 못 잤고 컨디션도 엉망이라 하산할까 굉장히 망설이고 있다.
넌 체력이 되니 괜찮을 것이라고 꼬득여 함께 종주를 하기로 한다.
야리에서 조금지나 좌측아래의 殺生Hutte(세쇼휘테)
휘테의 우측에 흐릿하게 보이는 길이 어제 올라온 오름길이다.
세쇼휘테의 좌측위 꼭대기에 자리잡은 휘테오오야리가 희미하게 보인다.
다테야마가 있는 북쪽 방향, 구름이 세차게 휘몰아 치고 있다.
뒤돌아본 야리가다케...
우측의 야리산장과 북쪽 방향...
7시30분 야리가다케를 배경으로 두번째 만나는 삼천고지인 오오바미다케(3,101m)
등로의 약간 우측에 치우쳐져 있어 그냥 지나치기 쉽다.
마나미 다케까지는 그렇게 어렵지 않게 진행이 된다.
내가 걱정한 후미분이 하시는 말씀이 이런 페이스로 가면 12시 이전에 도착가능할 것 같다고...ㅋㅋ
그 후미 두분, 저녁인 6시 가까이 되어서야 산장에 도착하셨다.
8시10분 세번째 산인 나까다케(3,084m) 표지목이 쓰러져 있어 일어켜 세워 한컷.
가야할 방향..., 구름이 잔뜩 끼어 있다.
미나미다케까지는 쉽게 쉽게...
9시25분 넷째 산인 미나미다케(3,033m)
9시35분 미나미다케에서 쭉 내려서면 미나미다케산장으로 여기까지는 아주 쉽게 진행된다.
마나미다케 산장부터 기타호다카다케까지의 약 2.5Km는 다이기렛토(大キレット)라고하여 산등성이가 V자 형태로 깊고 험하게 패인 곳을 뜻하고 북알프스의 최고의 힘들고 위험한 코스이다.
산장을 지나자마자 험한 암릉으로 내려서고...
되돌아본 미나미다케
저 절벽산을 어떻게 내려왔는지...
절벽 등로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미나미다케 방향의 다이키렛토
암릉은 계속이어지고...
여기서 중심을 잃으면 졸도 아니면 사망...
11시30분 다이키렛토의 V자 최저점에는 아래와 같이 조금 평평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 있어 그곳에서 주먹밥으로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산장에서 이곳까지 1키로정도의 거리인데 약2시간이 소요되었다.
점심식사 후 기타호다카다케를 향해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이구간은 오름은 경사가 심하고 너들이 있어 자칫잘못하다가는 굴러내리는 돌에 부상을 당할 위험이 많다.
약30분전에 먼저 출발하신 회원한분이 전혀 진도를 못빼고 계신다.
배낭옆에 끼워둔 물통이 달아나 물도 못먹고, 고산증세로 거의 탈진이 되어 계신다.
아~ 약1시간전 친구B가 주워서 남은 물을 다마신 물통이 이분 것이구나...ㅜㅜ
내가 가지고 있던 물을 드리니, 약 300cc정도를 벌컥벌컥 드리키신 후 힘내어 속도를 내신다.
기타호다카다케까지의 오름도 쉽게 내어 주지 않는다.
지나온 다아키렛토를 배경으로 한컷...
13시15분
아~ 약6시간만에 드디어 기카호다카다케 산장에 도착....
물이 부족한분은 이곳에서 물을 구입할 수 있다.
1리터 리필에 300엔...
산장 바로 위가 다섯번째 3000고지인 기타호다카다케(3,106m)이다.
정상에서 약간만 내려서면 기타호분기점을 만나고, 직진하면 가리사와산장으로 내려서니 우측으로 올라서야 한다.
이곳의 최고봉이 오쿠호다카다케가 2.3km 남았다.
가리사와다케 뒷편으로 오쿠호다카다케가 구름을 머금고 있다.
조금만 올라가면 가리사와다케다.
헉!, 앞에서 비명소리가...
조금 앞에서 가시던 동료 중 한분이 길이 흐물어지면서 좌측으로 미끌어져 내려간다.
경사지의 안쪽으로 진로를 확보하여야 하나 이분 잠시 긴장을 놓으셨나보다...
계속굴러간다면... 어떠한 일이 일어날지 예상되는 상황...
다행히 중심을 잃지 않고 중간의 솟아오른 조그만 바위를 잡았다.
천만다행...
아래사진이 내려갔다 올라오시는 모습...
대부분의 산악에서의 사고는 위험한 곳보다는 위험하지 않는 곳에서 집중력을 잃어 발생하는 것이니 항상 긴장을 놓아서는 안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었다.
내일 올라갈 오쿠호다카다케를 배경으로...
15시50분 오늘의 마지막 봉우리이자 6번째 봉우리인 가리사와다케(3,110m)
오쿠호다카다케 아래로 오다카다케산장이 전망된다.
16시10분 호다카다케산장으로 하산, 산행 이틀째의 종지부를 찍는다.
약10명이상이 네 뒤로 이러서 내려오고, 가리사와다케이전에서 최종 눈으로 확인한 2명은 1시간30분정도 더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이드님의 능력으로 3명은 따로 조그만 방을 배정 받았다.
따로 계약이 된 건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본의 4박 모두 산장관리자에게 얘기하여 따로 방하나를 얻는 능력이 부럽다.
호다카다케산장에서는 거의 한시간을 설득하였단다. ㅎ~
여자회원은 작은방2개에 각각5명씩 숙식하고
남자회원은 아래 숙소에 19명이 숙식...
저 방의 정원은 60명쯤 된다하니, 태풍의 덕분으로 그래도 널널한 셈이 되나?
3,000고지에서 나오는 산장의 약숫물로 여기에 숙박하지 않는 사람은 1리터에 200엔의 돈을 주어야 맛을 볼 수가 있다.
7시반 즈음에 저녁식사를 시작하고...
10분뒤에 후미 두분이 내려오신다.
남자분은 무릅이상에 천식, 여자분은 고산증으로 먹지도 못하고 속에것을 다 토해내고 오셨다고 하신다.
그럴 것 같아 출발하고 나서 간접적으로 탈출을 간접적으로 유도했는데...
후지산도 다녀왔는데 이까짓 북알프스... 하시며 그때는 짜증만 내시더만
정말 죽는줄 알았단다. 내일도 이렇게 위험하냐고, 다른 탈출로는 없냐고 거듭 물어보신다.
내일은 조금 나으니까 크게 걱정을 마시라하며 안심을 시켜드리고 식사를 마무리 한다.
동쪽에서 뜨오른 보름달...
이날 바람에 이리저리 뜯긴 리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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